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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107

새해/정 열 새해/정 열 1월 1일 하얀 신새벽 같은 느낌이다 정갈한 마음으로 의식을 치러야 할 것 같은 고요함 속에 며칠 전 내린 눈이 따스하게 쌓여 있는 나무마다 다시 꿈을 꾸게 하고 두 손 모아 기도를 하게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떨리는 마음을 전하게 한다 비록 어제 같은 오늘일지라도 내일 같은 오늘일지라도 새해 첫날은 설렘으로 진창 시인은 귀가 먼지도 모른 채 어느새 서산 위에 떠있는 태양을 향해 손을 흔든다 의외로 너무 눈이 부셔 질끈 두 눈을 감는다 한층 올라간 입꼬리에 가뿐하게 걸린 뚜껑이 닫힌 판도라의 상자 만이 머금은 미소와 함께 그네처럼 흔들린다 2023. 1. 1.
사랑의 레카토(완작)/정 서(정 열) 사랑의 레카토(완작)/정 서(정 열) https://posty.pe/see2ed1 욕망의 사과 - 사랑의 레카토 첫사랑의 기억을 더듬다. 379992sun.postype.com 2022. 12. 8.
시간/정 열 시간/정 열 오래간만에 식구 셋이 저녁을 먹었다. 먼저 간단하게 신라면 3개를 삶아낸 그 물을 버린 후 다시 새로운 물에 삶았다. 기름기를 조금이라도 덜 섭취하기 위해. 된장 반 숟가락과 라면 건조 수프를 넣었다. 거의 다 됐다 싶을 무렵, 가루수프를 넣은 후 계란 3개 깨서 넣었다. 푸짐했다. 그는 황토 누룽지 삼계탕을 렌즈에 5분 돌려 차려줬다. 반찬은 식판에 콩나물무침, 애호박볶음, 야채 어묵볶음, 종가댁 김치를 푸짐에 담아냈다. 그의 동생은 큰 그릇에 라면을 담아냈다. 나는 작은 그릇에 담아냈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시간이 지체돼 불은 라면이 됐다. 하지만 삼양라면의 맛은 어디 가질 않았다. 처음에 먹을 때는 매운 줄 몰랐지만 점점 얼큰하니 그 맛은 역시 우리를 배신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좋아.. 2022. 11. 24.
상대적/정 열 상대적/정 열 새벽,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듣는 자동차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새삼스럽게 정겹다 꼬박 4시간 넘도록 필사를 한 탓일까... 너무 오랜만에 열어본 창문 탓일까.. 아니면 11월 23일인데 너무 포근한 탓일까... 참,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하더니만... 며칠만 지나면 12월이건만... 눈은 커녕 봄밤만 같으니... 상대적이란 말처럼 바른 말이 또 있을까 2022.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