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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107

기대된다, 내일 매일 하는 산책길에, 색다른 보라색 엉겅퀴 꽃이 피었다. 노지땅이지만, 어제는 봉우리만 보였던 것이... 과연, 내일은 몇 송이가 피어서 나의 발길을 붙잡을까....? --------------------------------------------일상이 새로운 것은이처럼 알게 모르게 변화하는 자연과 마주할 때처럼계속 나 또한 변화하는 것이리라! 2024. 5. 3.
너를 만나면 타투를 새길 거야, 나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던 일이지만너라면 이제상상할 수 없었던 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것 같아 촛불도 켜놓고, 향이 좋은 꽃 발 마사지 통에 발을 담근 채위스키도 마실 거니까단 한 번도 꿈꿔 본 적 없지만이젠, 거침없는 여자처럼 다가가 다리도 꼬고 앉아 간단치가 않을 것 같지만세상에 그런 건 없어사랑, 네 앞에서만은 2024. 5. 3.
검은색 비닐 신호 대기 중, 우측고개 돌려 바라본 밭고랑일순간 까만 것이 움직인다웬 까마귀들이 저토록 많지의아해하며 유심히 본 순간바람에 쿨렁거리고 있는검은색 비닐이다당혹스러움과 함께 파란불신호에 맞춰 지나갔지만뭔지 모를 여운, 긴 시간나를 놔주지 않는다 ------------------------- 그러고 보면 사람도 마찬가지 같다아니지, 간과한내가 어리석지만  아무튼 사람이라는 미명 아래 유심히 난, 단 한 번이라도 조심스레 나를 찾아온 그녀를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온전히 살펴보려 하지 않았으니까 가만히 있다고모두 죽어 있는 것도 아닐 테지만움직인다고모두 살아 있는 것도 아닐 텐데 난, 그녀가 그 잘난 사람이라는 이름때문이었을 테지만  오직 사람을 목적과 수단으로만 취급하는 검은색 비닐 같은 인성의소유자일 줄은 정.. 2024. 4. 29.
귀마개를 하고 잔다/정 열 귀마개를 하고 잔다/정 열 평상시 테이블에 둘러앉아 가볍게 나누는 얘기도 잘 알아 듣지 못하는데 잘 때만큼은 서재에서 들려오는 음악, 전기제품 기계음, 차 지나는 소리... 지상의 모든 소음을 엿듣게 된다 중학교 때 야구공에 한 쪽 귀를 다친 것이 화근이라는 것 밝지 않은 귀 때문에 1미터 거리에서 하는 말도 행간이 있어 불편하다는 것을 느낀 것은 많은 시간이 흐른 후였지만 어찌하여 잘 들리지 않을 것 같은 소리들이 잘 때만큼은 명료한 나머지 이 불편함은 지속되는 건지 2023.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