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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107

마침내 장폐색 수술한 지 근 9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다. 이제야 난간에서 두 손 떼고 계단을 18층까지 오른다고나 할까? 중심 잡는 것이 그 정도로 힘들 줄은 미처 몰랐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동안 계속 난간을 부여잡고 계단 오르기를 했으니까.  하긴 계속 나는 계단 난간을 쥐고 오르려니 생각했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러니까 감히 내가 예전처럼 다시 계단 난간에 손을 대지 않고 두 다리로만 의지해서 힘차게 계단을 오르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으니까. 사람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의식 또한 고착화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지만, 사람의 세포는 1초에 수천 개가 다시 만들어져서 온몸이 새롭게 세팅되기까지가 70일 걸린다고 했던가. 그러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단 오르기를 한 지 세 달이 지나 넉 달째로 접어들고 있.. 2024. 6. 14.
보이스피싱 보이스피싱 몇 년 전이었다. 다소 여유가 있던 오전 시간이었다. 문자를 확인하던 가운데 무심코 내 눈에 띈 문자를 보고, 순간 이게 뭐지 싶었다. 삼성카드로 오십만 원 가까운 금액이 결재됐다는 문자였다. 나는 도무지 폰 문자에 찍힌 날짜에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무슨 물건을 구매했다는 거야, 발끈 화부터 났다. 문자에 적힌 전화번호를 그대로 눌렀다. 통화가 되자, 상대방은 '삼성카드사 아무개'라고 신분을 밝혔다. 그러면서 무슨 일 때문이냐고 물었다. 몇 월 며칠 삼성카드로 물건 산 적이 없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하자, 확인해 보고 바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조금 지나 전화는 바로 왔다. 00동에서 옷값으로 삼성카드가 결재된 것이 맞다는 거였다. 아니 그 동네를 알지도 못하는데, 그게 말.. 2024. 6. 1.
Bye, 오월 Bye, 오월 잠시 넋을 놓는다. 옆에서 누군가 시원하게 방향성을 제시해 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공들여 한 작업이 맞는지 잘못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명쾌하게 옆에서 답을 줬으면 제발 좋겠다. 열심히 동영상을 보며 하긴 했는데, 삐거덕거리는 것이 태반이다. 어디까지가 맞고 어디부터가 잘못된 것일까. 어떻게 좀 옆에서 누가 모두 개운하게 점검 해줬으면 원이 없겠다. 왜 새로 야심차게 만든다고 만든 티스토리는 자체 광고도 뜨지 않고, 공개나 비공개 등 누를 수 있도록 해 놓은 세 개 점 부분이 상단에 위치한 곳에서는 작동하는데, 하단에 위치한 점 세 개 부분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걸까. 아니, 그 전에 약관 등 별다른 절차도 없이 어떻게 하다 보니까 티스토리 블로그가 뚝딱, 만들어져서 의아했는데. 문제는 .. 2024. 5. 30.
발자취 발자취 습관처럼 내다본 창밖흐린 안갯속그림 한 폭, 그 아래선명한 도로간밤에 봄비라도 긋다 간 걸까설마, 도로 건너편수분을 머금은 듯한 밭, 그 밭한가운데 자리한 무덤가흙이 붉다 물오른 싱그러움치고 올라올 것만 같은 그를 본다 무색한 이른 아침, 개미발자국 만큼이나내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본다아무도 모르게 2024.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