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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

발자취

by 7sun 2024. 5. 30.

발자취

 

습관처럼 내다본 창밖

흐린 안갯속

그림 한 폭, 그 아래

선명한 도로

간밤에 봄비라도 긋다 간 걸까

설마, 도로 건너편

수분을 머금은 듯한 밭, 그 밭

한가운데 자리한 무덤가

흙이 붉다

 

물오른 싱그러움

치고 올라올 것만 같은 그를 본다

 

무색한 이른 아침, 개미

발자국 만큼이나

내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본다

아무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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