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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

새해/정 열

by 7sun 2023. 1. 1.

새해/정 열

 

1월 1일

하얀 신새벽 같은 느낌이다

정갈한 마음으로 의식을 치러야 할 것 같은 고요함 속에

며칠 전 내린 눈이

따스하게 쌓여 있는 나무마다

다시 꿈을 꾸게 하고

두 손 모아 기도를 하게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떨리는 마음을 전하게 한다

비록 어제 같은 오늘일지라도

내일 같은 오늘일지라도

새해 첫날은

설렘으로 진창 시인은 귀가 먼지도 모른 채 

어느새 서산 위에 떠있는 태양을 향해 손을 흔든다

의외로 너무 눈이 부셔 질끈 두 눈을 감는다

한층 올라간 입꼬리에

가뿐하게 걸린 뚜껑이 닫힌 판도라의 상자 만이

머금은 미소와 함께 그네처럼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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