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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107

불면증 걸린 물고기/정 열 불면증 걸린 물고기/정 열 뉴런, 뇌 깊은 곳까지 훤히 드러나는 제브라피쉬! 다른 색에 비해, 밝고 붉은색을 다소 거부해서지 21세기,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면 한낱 물고기도 신상이 모두 털리는 걸까 이제야 알 수 있게 된 너의 불면증 맑고 투명한 제브라피쉬, 나와 동병상련 같아 하긴, 태초에 하나였던 너와 나의 근원지 바다에 가봐, 지금까지 고이고 쌓인 우리네 일상의 페트병, 비닐로 꿀럭이고 있지 2022. 4. 7.
글쓰기의 오류/정 열 글쓰기의 오류/정 열 오전 내내 노래만 들었다 그중에서 계속 리바이벌 되는 박창근의 미련, 유튜브 자체 반복 영상인 줄 몰랐다, 그래서 쉼 없이 듣게 된 노래, 마침내 다른 것은 일체 손에 잡히지도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서야 가슴이 먹먹해서 거대한 돋보기를 들고, 핀셋으로 가슴속 세포 하나하나 유심히 들여다봤다고나 할까 물기 하나 없이 건조하기만 한 나의 가슴 한 켠 흔하디흔한 이별과 사랑이지만 단 한 번도 각인이 되지 않았다고나 할까 하지만 어차피 삶도 반복의 연속이니까 염두에 둬도 그때뿐 일지라도 번번이 놓치고 말았던 이유였던 만큼 상상 플러스 리얼만이, 푸른빛의 울림통을 건드릴 수 있을 테니까 몇 배의 수고를 감내해야 하리라 2022. 4. 2.
일곱 시 오 분/정 열 일곱 시 오 분/정 열 오두막집에서의 장작불 소리와 빗소리의 영상 꿈속인 양 들어요 저를 위한 기도는 결국 저의 무의식을 위한 기도이니까요 하루아침에 바뀐 루틴이지만 깊이 들이마셨다 내뿜어 보는 호흡 비에 젖은 나무 향이 느껴져요, 기분이지만 도전 아닌 도전이 시작됐어요 한 장씩 찢어 맛있게 먹어치우 듯 섭렵할 국어사전 낯선 단어가 나올 때마다 흡수할 거예요 빈약한 어휘에 살과 피 같은 영감이 오는 상태를 지켜볼 거예요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다듬 듯 매만져 소소한 파티라도 나가보도록 하려고요 상상이라도 좋아요 원래 저는 마음먹은 것은 해 내고야 마는 성향이거든요 맑은 날씨지만 오전 내 켜놓은 유튜브 영상, 빗소리와 타들어 가는 장작불 소리는 이상적이네요 이토록 좋은 기운의 소리와 함께 하는 여러분 모두.. 2022. 3. 25.
3월 바람/정 열 3월 바람/정 열 방금 전 까지 병원을 들러 저녁을 먹고 왔다. 오자마자 창밖을 한번 내다봤다. 저녁 때가 되면 하는 버릇이다. 이 시국에 생긴. 아무튼 조금 오버한 감이 없지 않지만. 내친김에 창문도 열었다. 순간 자동으로 몸이 웅크려졌다. 오싹했다. 창문을 닫았다. 3월의 차디찬 바람, 즉 대찬 겨울 바람과는 또 다른 선뜩함이랄까. 가볍게 입은 옷 때문 만은 아닌 것 같은 아무튼 그 미묘한 뭐랄까, 이 분명한 차이란? -3월 14일 (월) 2022.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