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870 2024년 12월 25일 1. 오후 세 시였다.혜원은 너무 많은 사람으로부터 축복을 받고 눈물이 맺혔다. 내 생애 이토록 뿌듯했던 날은 몇 번 없었지.교리 공부도 끝났고, 가볍게 한 번 써서 응모한 웹소설도 대상에 당선됐다. 그래서 마침내 쭉, 7개월 동안 벼르고 있었던 일을 감행하기로 했다. 매일 다니던 산책로는 대로변이어서 '바틀 창고'에 가기까지는 크리스찬 교회가 운영하는 통창 앞, 잘 가꿔진 정원이 예쁜 베이커리 카페, 'A LOAF HEAVEN'뿐 아니라 햄버거, 아이스크림, 마라탕, 만두... 가게들을 지나쳐야 했다. 평상시 같으면 이 많은 상점 가운데서 분명 저 카페에 들어가서, 빵을 주문받는 인상 좋은 아주머님과 주거니 받거니 얘기를 나누면서 진저 레몬티를 시킨 후, 기역자 모양의 통창을 통해 작은 정원이 가장 근사.. 2024. 5. 11. 생각, 엉겅퀴꽃 늘 산책하는 노지땅에 피어나고 있던엉겅퀴꽃이 보이지 않았다. 순간의아했다. 뒤돌아봤다. '뭐지?' 분명어제까지만 해도 비에 젖어, 며칠 전봤던, 피다 만 그 상태로, 웅크린모습이었는데... 생각다 못한 나머지'누가 꺾었나 보구나' 하는 수 없이다시 산책하던 길을 향해 걸었다.그런데 도로변 가드레일에 너나 없이피어나고 있던 엉겅퀴꽃도 보이지 않았다. '하루 새에 이런 일이... 잠깐,미화 담당하시는 분이 정리하셨나보군...' 하지만 조금 더 가다 보니까아예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엉겅퀴꽃을봤다. 그리고 더 걸어가서 본엉겅퀴꽃은 가는 줄기가 꺾여 옆에있는 나무에 기대어 있었다. '그럼사람이 다 잘라버린 것이 아니란말인가...! 비 맞아 꺾이고, 모두쓰러져 있으니까... 치웠겠군... 일부러잘라낸 것이 아니라.... 2024. 5. 7. 기대된다, 내일 매일 하는 산책길에, 색다른 보라색 엉겅퀴 꽃이 피었다. 노지땅이지만, 어제는 봉우리만 보였던 것이... 과연, 내일은 몇 송이가 피어서 나의 발길을 붙잡을까....? --------------------------------------------일상이 새로운 것은이처럼 알게 모르게 변화하는 자연과 마주할 때처럼계속 나 또한 변화하는 것이리라! 2024. 5. 3. 너를 만나면 타투를 새길 거야, 나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던 일이지만너라면 이제상상할 수 없었던 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것 같아 촛불도 켜놓고, 향이 좋은 꽃 발 마사지 통에 발을 담근 채위스키도 마실 거니까단 한 번도 꿈꿔 본 적 없지만이젠, 거침없는 여자처럼 다가가 다리도 꼬고 앉아 간단치가 않을 것 같지만세상에 그런 건 없어사랑, 네 앞에서만은 2024. 5. 3. 이전 1 ··· 3 4 5 6 7 8 9 ··· 2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