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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107

자꾸만/정 열 자꾸만/정 열 7월이 만개한 꽃만 같아 분명 서재 의자에 앉아, 두 발이 바닥에 닿아 있는데도 현실 같지 않아, 내가 가장 싫어하는 추위도 없지만, 따스하기만 한 좋은 기운만 충만한, 마치 비현실적인 다른 공간만 같아, 글이란 환경이 적응하기엔 지극히 완만한, 온기로만 가득해, 살짝 공중에 떠 있는 듯해 밤새 책과 씨름하고, 컴퓨터 자판을 봐도 도무지 오지 않는 너, 나에게 너무 좋은 계절이란 이토록 물기 하나 없는 시간이었을까, 마는 신기한 일이다, 매일 노래하게 될 것 같아, 울고 싶어도 석연치 않을 현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이 보이지 않는 사막의 모래알 같기만 한 너희들은 어디에서 목마름을 달래고 있을까 결국 지친 나머지 오는 졸음 좋은 줄만 알았던 꽃의 향연과도 같은 7월이여, 4일이여, 월요.. 2022. 7. 4.
글쓰기/정 열 글쓰기/정 열 동하지가 않는다 하루 종일 책 읽고 글을 써도 부족할 시간이지만 눈을 뜨는 순간, 그의 투명한 촉수에 먼저 가 닿는 습관 새하얗게 굳어 있는 표정, 예민해진 장을 부여잡은 손 하루는 종일 내린 비 때문이었다 또 하루는 그의 탄생일 때문이었다 그녀의 발목을 놔주지 않는 것은 벌건 대낮의 소음뿐만이 아니었다 어느 순간 밤을 지새워도 허공에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녀 엄두가 나지 않았던 탓일까 컴퓨터를 켜고 앉아 당신을 향한 애정, 계속 다잡아지지가 않아 역시 녹록지가 않은 당신에 대한 애정 양다리를 걸칠 수 없는 그녀의 마음 글쓰기, 쉽게 할 수도 없지만 운명이라면 더더욱 2022. 7. 2.
웹 소설/알바천국은 있었다/이도은 https://posty.pe/sdb8a1e 당신의 위험한 비너스(웹소) - 알바천국은 있었다/제1화 시리즈 포타1화공모전 로맨스, 웹소설, 해피엔딩의 끝판. 사랑의 쟁취... reader5668.postype.com 웹 소설/알바천국은 있었다/이도은 2022. 6. 13.
어머나/정 열 어머나/정 열 오래간만에 창밖을 내다봤다. 적요한 가운데 가만히 귀 기울여 봤다. 간혹 들리던 개구리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새벽 세 시경에는 얘네들이 자는 시즌과 타임인 걸까? 유월하고 십일일 경, 이 때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겠지만 서도. 도로 아래를 한번 뚫어져라 쳐다봤다. 혹여 이 시간에 지나는 사람이라도 있을까, 싶었다. 마침 딱 한 사람이 도보를 걷고 있었다. 계속 지켜보니까, 우리 아파트 정문 쪽으로 향하는 게 아닌가? 동민이라는 생각에 계속 그 사람을 내려다 봤다. 나무들이 서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곡선을 그으며 걸어오면 바로 아파트로 들어가는 게이트에 당도할 거였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일 분이 지나가는데도 그 나무들에 가려진 곳에서 자취가 보이질 않았다. 자연 내 눈을 의심해.. 2022.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