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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

글쓰기/정 열

by 7sun 2022. 7. 2.

글쓰기/정 열

 

동하지가 않는다

하루 종일 책 읽고 글을 써도 부족할 시간이지만

눈을 뜨는 순간, 그의 투명한 촉수에 먼저 가 닿는 습관

새하얗게 굳어 있는 표정, 예민해진 장을 부여잡은 손

하루는 종일 내린 비 때문이었다

또 하루는 그의 탄생일 때문이었다

그녀의 발목을 놔주지 않는 것은

벌건 대낮의 소음뿐만이 아니었다

어느 순간 밤을 지새워도 허공에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녀

엄두가 나지 않았던 탓일까

컴퓨터를 켜고 앉아 당신을 향한 애정, 계속 다잡아지지가 않아

역시 녹록지가 않은 당신에 대한 애정

양다리를 걸칠 수 없는 그녀의 마음

글쓰기, 쉽게 할 수도 없지만 운명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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