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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

자꾸만/정 열

by 7sun 2022. 7. 4.

자꾸만/정 열

 

7월이 만개한 꽃만 같아

분명 서재 의자에 앉아, 두 발이

바닥에 닿아 있는데도

현실 같지 않아, 내가 가장 싫어하는

추위도 없지만, 따스하기만 한

좋은 기운만 충만한, 마치 비현실적인

다른 공간만 같아, 글이란 환경이

적응하기엔 지극히 완만한, 온기로만

가득해, 살짝 공중에 떠 있는 듯해

밤새 책과 씨름하고, 컴퓨터 자판을

봐도 도무지 오지 않는 너, 나에게

너무 좋은 계절이란 이토록 물기

하나 없는 시간이었을까, 마는

신기한 일이다, 매일

노래하게 될 것 같아, 울고 싶어도

석연치 않을 현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이 보이지 않는

사막의 모래알 같기만 한 너희들은

어디에서 목마름을 달래고 있을까

결국 지친 나머지 오는 졸음

좋은 줄만 알았던 꽃의 향연과도 같은

7월이여, 4일이여, 월요일이여

아무래도 글, 네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물기였으리라는 것, 검은색은 원래

나무도 태양도 산도 흙도 아닌

물이라는 것이니

늦었지만 너에 대한 진심을 믿기에

물기에 젖어들 때까지 가까운 

나만의 스틱스 강, 그러니까

넷플릭스에서 몸 전체를 빠졌다 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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