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너/정 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해
무조건 창가로 향하는 시인의 발걸음
두 시 이십구 분, 창문을 활짝 열어보는
4월 새벽바람이 차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하염없이 유랑하고 있는 너를 찾아
넷플릭스, 책, 음악, 미술, 여행, 비록
너에게로 가는 길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을지라도
지루함과 거추장스러움, 이 모든
기다림, 게으른 시인에겐 아킬레스건이다
너를 위한 간절함에 비하면 소소할지라도
환기, 너를 만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떠오르는 한 줄기 빛, 영감
시인은 항상 목이 마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