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었다, 변명/정 열
운치 가득한 음악은 기본인 시간
당연한, 밤 열한 시 오십구 분이다
저 멀리서 개구리 울음소리가 오늘따라 정겹다
질주하는 자동차 바퀴 소리를 뚫고
유난히 칠흑 같은 밤
그는 항상 똑같은 노래는 식상하다고 하지만
단 한 번도 같지 않다는 것
설마, 나만 느끼는 것일까
하긴 그럴지도 모르겠다.
-환한 대낮, 비행기의 이착륙의 소음을 모르는 한
어둠만 쏟아지면, 보채는 아이처럼 창가에 가서 매달리는 나의 귀를-
소음에 약한, 중학교 때 날아드는
야구공에 맞았다고 해준 말, 기억은 할까
글쎄, 이토록 평화로울 수만 있다면
밤새 창문을 열어놓을 수 있는 따뜻한 여름은 얼마나 대단할까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하면 또 뭐라고 할까
짧지만 더욱 사랑할 일만 남았다고 말을 하고 싶다
갈라파고스의 거북과 다를 바 없는 종이라고 나는
소음의 환경은 피를 말리니까
그러니까 어둠이 내리는 한결같은 시간대를 지향하는 수밖에
보라고 매일이 다른 오늘이지 않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