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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

파리 지하철 악사를 읽고/정 열

by 7sun 2022. 5. 15.

파리 지하철 악사를 읽고/정 열

 

 

진정으로 나의 마음이 전달될 때가 과연 있었을까? 상대방으로부터 또는 상대방에게...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봐도, 보이스피싱 때 택시 기사 아저씨 외엔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 물론 가족을 떠나서다.

 

그동안 헛살아 온 것일까?라는 의문이 일었다. 하지만 그건 분명 아닐 것이다. 기억이란 망각의 강과 떼려야 뗄 수가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마 모든 사람이 이와 같지는 않을 터인데 말이다.

 

["오늘은 돈을 받지 않겠습니다. 제가 직접 쓴 이 노래의 진심이 잘 전달됐다면, 그게 저에게는 선물입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 내용은 <<좋은 세상>>6월 호에 실린 <파리 지하철 악사>에서 발췌한 글이다.

 

상대방이 나의 진심을 공감하는 순간, 우리가 그토록 돈에 목숨을 걸다시피하며 살아가는 이유에서 한 차원 승화할 수 있는 세계! 바로 우리는 그런 세계를 꿈을 꾼다고 본다.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프랑스 파리에서 이방인의 삶을 사는 스무 살 무렵이었다. 서툰 프랑스어로 프랑스 학생들과 경쟁한 유학 생활 초반의 가장 고된 생활이었다. 불면증과 소화 불량으로 연명된 삶. 기말시험을 치른 후, 낙제에 대한 걱정과 자괴감으로 힘겨웠다. 하지만 몸을 실은 대낮의 지하철 창밖으로 펼쳐지는 초여름의 냉혹한 화려함에 눈물이 흘렀다. 마침 회한과 쓸쓸함이 담긴 프랑스 가요가 울려 퍼졌다. 눈을 들어 바라보니, 희끗희끗한 머리에 수염이 덥수룩한 중년 남성이 눈을 지그시 감고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고 있었다.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 하고 하염없이 노래를 듣다가 악사와 눈이 마주쳤다.

민망해 시선을 돌린 후, 그의 노래가 끝났을 때 위로받은 기분에 보답하고자 동전이 있는지 떠올렸을 무렵이었다는 것이다.

 

그 순간, 그가 위에서와같이 했던 말이다.

 

주인공은 '무정한 도시 속 기댈 곳 없는 이방인은, 모르는 이의 조건 없는 호의와 온기에 마음을 녹이며 산다.'라고 했다.

 

즉, 마음과 마음이 진심으로 통할 때 우리는 그 어떠한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마 인지상정이 아닐까? 나는 이 또한 기적이라고 말하고 싶고. 왜냐하면 우리 삶에 최대 이슈는 공감이 아닐까?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진정성과 같은 맥락이고 진정성이야말로 우리가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돈이면 다 된다는 세상이 아닌 따스한 공감 가득한 세상을 꿈꾸면서 오늘 새벽 역시 좋은 기운 가득하길 기원하면서, 힘차게 파이팅! 외쳐본다. 감사함과 고마움 가득한 시간이다.

 

 

-<<좋은 세상>>6, <파리 지하철 악사>곽미성 작가의 글을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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