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종/정 열
왼쪽 눈초리 하나, 깜빡인다
파르르한 고요 속 푸른 심연 가운데
더디게 발현되는 언어, 해독하기
난해한 다소 높은 수위지만
유일한 수단, 함께 살기 위해
저 마다의 각기 다른 종의 무게를 달고
태어난 이상 혼자 헤쳐나가기란 불가능해
가볍고 무겁고 버겁운 것 역시 생각의 차이가 아닐까
전신을 옭아매고 있는 가운데
과연 누구를 위하여 그 종은 울릴까
마침내 꿈에 그리던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갈 수 있을까
마음먹기에 달린 모든 것이란 것을
가르쳐준 삶의 자세였을까
주변의 따스한 시선
마비된 육체를 뚫고 탈환한 꿈
그래, 누구나 날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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