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오류/정 열
오전 내내 노래만 들었다
그중에서 계속 리바이벌 되는
박창근의 미련, 유튜브
자체 반복 영상인 줄 몰랐다, 그래서
쉼 없이 듣게 된 노래, 마침내
다른 것은 일체 손에 잡히지도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서야
가슴이 먹먹해서
거대한 돋보기를 들고, 핀셋으로
가슴속 세포 하나하나 유심히
들여다봤다고나 할까
물기 하나 없이 건조하기만 한 나의 가슴 한 켠
흔하디흔한 이별과 사랑이지만
단 한 번도 각인이 되지 않았다고나 할까
하지만 어차피 삶도 반복의 연속이니까
염두에 둬도 그때뿐 일지라도
번번이 놓치고 말았던 이유였던 만큼
상상 플러스 리얼만이, 푸른빛의
울림통을 건드릴 수 있을 테니까
몇 배의 수고를 감내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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