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정 열
인정사정 없이 바삐 가는 짙은 새벽 구름
닭의 훼치는 소리에 서두르는 것일까
순식간에 종적이 묘연해진 반달
시간이 가도 드러나지 않아
나의 눈엔 어느새
활발하게 움직이는
상어의 거대한
아랫배가 매끄러워 보일 뿐
글쎄, 새벽 바다에 나앉아 있는 것일까
방금 전까지
두 시간 넘도록 들여다본
바다 사진의 여운일까
드는 착각, 반달 또한 등대 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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