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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

반성241215

by 7sun 2024. 12. 16.

반성241215

사회 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라기 보다

내 마음이 편하기 위해서다.

 

아무튼

선한 마음과 온유한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눈만 뜨면 기도하지 않았던가! 

 

아니다, 그러니까 신부님께

엄지손가락이 굳어서 아프다고 했었어야지,

연신 놀라움과 칭찬으로 말을 잇지 못하실 때, 

가장 먼저, 아파서 미칠 뻔했지만

필사하다 보니까 계속 그 뒷얘기가 궁금해서

세례받기 전까지 신약만큼은 완결하자는 것이

저와의 약속이었노라고

아니, 그 전에 교리 공부하는 동안 교리 선생님

덕분에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노라고

그래서 공부하는 내내 즐거웠노라고. 

 

왜 그 말할 생각을 못했을까...

 

그렇다. 나는 참 감정 표현하는 데 있는 만큼은

제로다. 그리곤 나중에서야 속상해서 속을 끓이기 일쑤다.

 

아무래도 감정 표현하는 것은 수시로 연습해야지만 

자연스럽게 아무 때고 표현되는 걸까, 이론도

아니고 그냥 솔직한 느낌인데도?

 

분명 지난 주 신부님께서 따로 마련하신

3시간 강론에서도 상대방이 깨달을 수 있도록

서운하면 서운하다고 속상하면 속상하다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 좀 하라고

열강을 하셨었는데... 참

 

일요일이건만, 즉 - 성당 다닌 이후론,

요일 가운데 일요일이 가장 평온했다. 그런데 -

지금, 이 글을 두드리자니

온통 머릿속이 뒤엉켜서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정리가 되지 않는다고나 할까.

 

단박에 며칠 전부터 계속 궁금했던 사항에 꽂혀서

물어보고 싶은 사항 없냐는 질문에

 

'하느님의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그날을 앞당기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날이 오면 하늘은 불길에 

싸여 스러지고 원소들은 불에 타 녹아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분의 언약에 따라,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왜 이런 날을 기다려야 하는지요?...

또 어차피 부활과 영원한 삶을 믿으니까, 현세에서

윤택하게 살 수 있도록 먼저 기도부터 올리면 더 좋을

것 같은데 그러면 안 되는 건지요?"

 

그러니까 가장 먼저, 앞서 말한 대로

예의부터 갖춘 다음 여의롭게 질문했더라면...

좀 다음 사람이 기다린다고 해서

문제 될 일이 뭐가 있다고

 

그런가 하면

 

교리 선생님

 

오늘 정신없으신 것 같던데

몸도 안 좋으신 것 같고...

 

그럼, 남편 말대로

이런 와중에 신부님 개인 면담 받는 

제자들 신경 쓰느라

여념이 없으셔서... 내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걸까? 

 

아닌데, 나부터 챙겨서

가장 먼저 신부님 방으로 안내해 주셨는데...

남편 기다린다고...

 

하지만 신부님 면담 마치고 나온 뒤론

(하긴 사람도 많이들, 정신없이 서 있기도

했지만서도) 눈을 맞추려고 몇 번을 쳐다봐도

하물며 눈이 마주친 것 같은데도

바로 외면하는 듯한 눈빛에, 그만 

돌아서 나왔건만... 하루 종일

두루두루 맘에 걸리는 것을...

그런가 하면 한편으론 그동안 우리를 위해

애써 주신 거에 대한 고마움에 답례를

해야 하는데, 다음주가 마지막인 관계로

연락을 취해야 하지 않을까...?

 

아니나 다를까 그만

어수선하고 평온하지 않은 마음에

한마디로 심란한 나머지

동생뻘 되는 희재 자매님한테

톡을 남기려는 찰나였다.

그럼 그렇지, 이쁜 동생 자매님들이

교리 선생님을 위한 카톡방을 꾸린 것을 보고서야 

불안감이 조금 옅어졌다고나 할까.

 

그랬겠지, 남편 말대로 

오늘 교리 선생님께서 정신이 없으셨던 게야...

손수 너무 좋으신 대모님도 구해 주시고

칭찬도 아끼지 않으셨는데...

 

교리 반 자매 중 한 명

 

하지만 그러기 전에

오늘 나와 같은 연배인 자매님이

교리 공부하기 전에 여담 끝에 했던 말이

계속 마음을 어수선하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 시발이랄까.

 

질투를 느낀다고 그런 무시무시한

말을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나의 남편도 있는데

 

그런데 참 재밌는 것은

외모 때문에 나도

이만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닌 것은

항상 사람들로 하여금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해달라고

그래서 항상 온유한 마음과

선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가 과연 알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감정만 잘 다뤘어도

진즉에 그녀의 말도 쓸어 버렸을 것이고

교리 선생님의 상황도 바르게 읽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어쩜 남편 말대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 것일 수도 있는 만큼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는 것이리니.

거듭 말하지만, 감정에 솔직하고

시야를 좀 더 넓게 보자.

 

중요한 것은

성경 말씀이 우리 삶에 있어서

보편 타당한 진리를 설파하는 것이리라는 사실

미사 중 치러지는 예식에 대한 거룩한 의미를

깨달았다는 사실

 

따라서 우울했다면 그 모두가

자처해서 빚어진 해프닝이리라는 것.

 

서둘러 엄지손가락 재활치료 들어가고

 

오늘 이토록 심란스러운 것이

모두 발설하지 못한 감정 탓이라는 점

 

반드시 잊지말아야 하리라

감정은 솔직하게

표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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