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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

매일 불안한 것은 아닌지 몰라/정 열

by 7sun 2022. 11. 7.

매일 불안한 것은 아닌지 몰라/정 열

 

 

컴을 켰다. 인터넷이 활성 되지 않았다. 재부팅을 했다. 마찬가지였다. 컴을 껐다. 꺼지질 않았다. 몇 번 시도해도 마찬가지였다. 폰에서 이유를 찾고자 검색했다. 그러는 사이 5분이 흘렀을까? 인터넷의 바탕화면이 나타났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내가 컴을 잘못 다루지는 않았나,라는 생각부터 되짚어 보게 됐다.

 

지금부터는 컴을 사용하면서 왠지 이상하다 싶은 것은 무조건 의문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컴에 문제가 생긴 것은 오롯이 사용자의 미스로 인한 것일 테니까.

 

의식이 사라진 듯... 처음으로 앞이 캄캄하다, 하늘이 노랗다는 생각보다 컴 앞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정지 상태가 된 나를 봤다. 한 마디로 좀비?라는 의혹.  어쩌면 AI나 앱, 컴을 다루지 못하게 되는 날, 모든 사람이 좀비나 다름없는 신세가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망상까지도...

 

웹 소설, 웹툰 등의 공모전... 인간들의 놀이가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신이 존재한다면 바로 컴퓨터야말로 신이 아닐까? 아니 정 반대로 인간이야말로 신은 아닐까? 아니 아니 이 우주야말로 신은 아닐까...

 

불안을 느끼는 것은 생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갑자기 이처럼 아름다운 정서가 또 어디 있을까라고 드는 생각. 이유를 표현하고 싶은데... 날이 서질 않는다. 파르르한 떨림이라면... 그러면 사물마다의 미세한 떨림 또한 불안이라고 불러야 할 텐데...

 

갑자기 컴의 이상 증후로 느꼈던 생각을 적어 봤다. 사실 매일 불안한 나 자신. 이 모습이야말로 본래 나의 모습일 것이다. 가끔씩 잊고 살 때가 있었는데, 그때만큼은 참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을까...불안을 감지하는 의식이 보이지 않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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