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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

도대체/정 열

by 7sun 2022. 6. 7.

도대체/정 열

 

세상에 이럴 수가! 웹 소설 동영상을 다 찍었을 때였다. 핸드폰 화면이 까맣다. 배터리가 나간 것이었다. 한마디로 낭패였다. 몇 번 하다 안 했더니, 부주의했던 모양이었다. 핸드폰으로 하는 거라 컴퓨터 영상 앞에서의 촬영에 계속 미스가 났다. 겨우 서너 번의 시도 끝에 그나마 어느 정도 되어가는 동영상이었다. 어차피 한 번 더 할 거지만, 생각지도 못한 미스였다고 나 할까.

 

한동안 심심풀이로 에세이를 촬영해 유튜브에 올렸다. 유튜브 하는 방법을 알지도 못한 상태였지만. 대충... 그래서였을까? 나의 미숙한 동영상이 올려졌을 때만 해도 어찌나 신기하던지...

 

나의 멘토 되시는 분이 이번에 웹 소설 공모전에 도전했다는 것이다. 당신의 웹 소설을 유튜브에 올려줄 수 있냐고 했다. 솔직히 나는 아마추어에도 못 미치는 입장이라 난감했다. 하지만 너무 좋게 말씀해 주셔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던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선생님의 실린 웹의 첫 장면을 동영상 첫 면에 담아내고 싶었다. 몇 번을 시도해서 곧바로 유튜브 음악 영상과 이어지게 하는데, 자연스러워 보이지가 않는 거였다. 새삼스러웠는지 녹음된 것을 들어보자 완전 목소리도 많이 튀고...

 

지금 핸드폰 충전 중에 이 글을 쓰는데, 모든 일이란 꾸준히 하는지 여부에 따라 그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나 할까. 대수롭지 않을 것 같은 책 읽기도 녹음한 것을 들어보니까, 여간 어색한 것이 아니었다.

 

재능이란 무한 반복적으로 갈고닦아야만 한다는 사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퇴보한다는 사실. 낭독쯤이야 언제든 가능할 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지금 몇 시간째 버벅대는 꼴이라니...

 

배터리만 충전되는 대로 마지막으로 잘 마무리를 해야겠다. 그동안 꾸준히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책을 낭독해서 올렸더라면, 오늘처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 텐데. 이런 나의 못난 사정을 알 리 없는 멘토님은 얼마나 기다리고 계실까, 마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어차피 염두에 두고 있었던 만큼, 낭독하는 것을 매일 삼십 분이라도 하는 습관을 정해놓아야겠다. 아무튼 70% 배터리가 채워졌다고 하니까, 마지막으로 나에게 파이팅을 외쳐보면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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