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마개를 하고 잔다/정 열
평상시
테이블에 둘러앉아 가볍게 나누는 얘기도 잘 알아 듣지 못하는데
잘 때만큼은
서재에서 들려오는 음악, 전기제품 기계음, 차 지나는 소리...
지상의 모든 소음을 엿듣게 된다
중학교 때 야구공에 한 쪽 귀를 다친 것이 화근이라는 것
밝지 않은 귀 때문에
1미터 거리에서 하는 말도 행간이 있어
불편하다는 것을 느낀 것은 많은 시간이 흐른 후였지만
어찌하여 잘 들리지 않을 것 같은 소리들이
잘 때만큼은
명료한 나머지 이 불편함은 지속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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