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봄/정 열
흐리다, 아니 하얗다
얼핏 눈인가, 갸웃뚱
바짝 창가에 다가가 내다본 창밖
설왕설래 하는 마음도 잠시
활짝 열어 젖힌 창문, 조심스레
깊은 동면에서 깨어나기라도 한 듯
감미롭다, 피부에 와 닿는 공기
클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때마침 빗금을 긋듯, 훨훨
날아가는 까만 새 다섯 마리
그래, 가려므나, 너무 좋았던 겨울
나의 짝사랑을 닮아
더욱더 붙잡고 싶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오전 내 내린 봄비
너무 기다렸던 탓일까
샤시에 매달린 물방울들, 일렬로
단합해서, 팔을 들고 일어났다
삼 월 첫날, 역시
봄은,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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