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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

편안해, 이토록/정 열

by 7sun 2022. 3. 8.

편안해, 이토록/정 열

 

이런 주사치료로 나아졌다고요?

그럼 기적이 일어난 거네요

이제 팔이 올라간다니까요?

그러니까, 이런 것을 기적이라고 하는 거예요

절대로 있을 수 없지만요.

의사도 다 궁합이 맞는 환자가 있습니다.

그 원장한테 치료 받으시는 것을 권할게요.

검색해 보시면 알 수 있어요, 어느 병원으로 가셨는지

저는 이 병원 저 병원 옮기는 것은 싫습니다.

어차피 지난번에 이런 주사치료는 효과가 없다고 하셔서요

약만 처방받아도 될까요?

그럼요.

아무튼, 제 이 통증 치료는 평생 치유가 안 된다는 말씀인 거네요

아니요, 단시일 내에 치료해야지.

한 달에 한 번씩 이런 식으로 턴을 두고 해서야 세월만 간다는 거죠.

아니,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해 주셨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글쎄요, 저는 앞에서 치료한 거를 토대로 해서요.

저로서는 알 수가 없네요. 왜 그랬는지. 

정확하게 일주일에 세 번씩 집중적으로

한 달이든 팔 개월이든 치료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는 거죠?

정말 너무들 하시는군요. 현재 3년을 치료했는데요. 

의사마다 다르니까요.

바쁜 시간에 비효율 적이지 않겠어요?

 

오늘을 계기로 나의 판단에 맡기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비용이 지난 번과 같으면 믿었을 텐데

오늘에서야 효과는 예전 원장 치료한 것과 비스무레했다.

요 몇 주 그동안 받아왔던 의사들과 판이한 시술로

전에 맞은 거에 뻐근하기가 절반도 미치지 않아요.

왜 그런지요? 문의도 했었지만

 

실은 미흡하게 주사치료를 해 주는 것을 느끼고

불쾌하기 짝이 없었던만큼 마음이 찹찹했다.

처음부터 대기 시간과 치료 시간만 해도 기본 네 다섯 시간이었다.

그만둔 주치의 분과 천지차이였다. 

10분 기다리는 것도 미안해하셨다.

간호사를 시켜 양해를 구했었다

바뀐 원장은 자신의 모든 전반적인 일 처리를 끝낸 뒤

가장 마지막에 치료를 해 주는데 건성이었다.

이날은 손님이 많다는 핑계로

한꺼번에 하는 치료를 두 번에 나눠 치료를 했다.

두번 째 치료는 병실 침대에 앉아서 하는 거였다.

마침 내 앞에 아주머니도 나와 같은 치료였다.

원장의 주사치료를 보고 뜨악했다.

찔렀다 빼기를 툭툭툭 다른데도 보면서 해버리는 거였다. 

너무 무성의했다. 한 마디로 건성이었다.

그것을 바로 눈앞에서 목도했다.

나에게 기다려주고 두 번 나눠하는 대신

특별히 잘해주겠다는 말까지 한 상태였다.

기대한 내가 어리석었다는 것을 아는 것은 너무 쉬웠다.

앞 아주머니와 똑 같았다. 툭 찔렀다 빼고, 툭 찔렀다 빼고...

환자는 느낌으로 다 알 수 있다.

 

단 한 번도 이토록 무례하게 대한 적이 없었는데

많이 회의적이었다.

다 나을 수 있을 것 같은 희망 마저 보이지 않았다.

그만 두신 원장님은 아직 휴직 상태인 지

검색해도 뜨지 않았다.

 

이제서야 비용을 올린 다음에

제대로 치료를 했다는 것을

전 주치의는 복용하는 약

네 알 가운데 1/4 짜리는 점점 봐서 더 줄여갈 거라고 했는데

이번 주치의가 처방 해 준 약을 받아본 결과

그 약이 오히려 배인 1/2로 들어 있었다.

정말, 뭐지 싶었다.

의료사고도 인정하지 않는 것도 모자라

겨우 일 년 동안 무료로 치료해 주고 나서

환자는 다 아는데

그동안 이해 불가능했던 미진한 부분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3년 동안 가장 행복했던 병원 가는 날이

한순간에 가장 스트레스 가득한 병원 가는 날로 바뀐 이래

 

이제는

그래도 덜 피곤하다, 바뀐 주치의가 바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독한 약과, 센 치료를 원한다는 것을

이 모두가 돈과 직결된다는 것을

마음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머리로는 이해가 가니까.

 

아무튼

편안해다, 이토록

좋은 음악과 함께 하니까.

 

https://posty.pe/3qw861

 

노란 꽃/정 서

37992sun.postype.com

 

*해당 글의 복사를 금합니다.

 

https://youtu.be/G9fDgM1o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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