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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

따뜻하다, 참/정 열

by 7sun 2022. 3. 6.

따뜻하다, 참/정 열

 

눈을 뜨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철쭉에 물을 듬뿍 주는 일이다. 항상 물을 줄 때가 됐나 안 됐나 확인부터 하고. 유독 물

을 좋아하는 친구라는 것을 알아서다. 주인을 닮아서일까,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오늘 역시 물을 듬뿍 주고 나니, 싱그러움이 한층 더해 보인다.

 

철쭉.

한겨울 내내 나의 곁에서 활짝 꽃을 피어준 친구. 이 친구가 있던 창가에 마주 서본다. 따뜻하다, 참. 남쪽을 조금 비껴간 하늘 높이 떠있는 태양을 한번 올려다봤다. 따뜻한 것이 딱 철쭉꽃 같다. 그 아래 놓여 있는 산봉우리를 따라 좌우 모두 눈길이 간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지만 온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것을 한눈에도 알 수 있다. 역시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라는 점과 함께 보이는 것이 산이라는 점. 봄이니 만큼 철쭉으로 붉게 물들어 행운으로 가득할 일만 남은 것 같다. 붉은색은 행운을 뜻한다고 하지 않던가.

 

장미 철쭉.

내친김에 인터넷에 철쭉을 검색했다. 우리 집에 있는 친구는 장미 철쭉이었다. 유난히 색이 고와 의아해했는데, 역시 알고 보니 개량종이 아닐까라는 것이었다. 꽃말 또한 사랑의 기쁨이라니... 정말 나의 맘에 쏙 든다. 더 신기한 것은 물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감으로만 그러려니 했는데. 나와 흡사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니, 절로 애정이 가는 걸까.

 

3월 하고 6일, 따뜻한가 싶으면서도 추운 달이다. 마음은 항상 주변이 장미 철쭉꽃처럼 무두 들 따듯하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 역병도 거부하기보다는 잘 다스리고 가야 할 대상임을 깨달은만큼. 그만큼 따뜻한 마음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여기에 계절을 막론하고 꽃이 피는 세상이라는 사실. 따뜻하게 한 마디 말이라도 건네고 싶다. 아무라도.

 

오늘 또한 푸근한 일요일이다. 역시 따뜻하다, 참.

모든 이들에게 고마워요, 말하고 싶은 날이다.

쓸 수 있고, 볼 수 있고, 생각할 수 있음에

이 모두가 감사하다.

모두 해피한 날이 되기를...

 

https://posty.pe/d60afd

 

시련/정 서

37992sun.posty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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