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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

컴퓨터, 아름다운

by 7sun 2024. 5. 21.

 

컴퓨터를 알면 세상 기계처럼 편리하고 고마운 것이 어디 또 있을까? 자존감까지 올라가는 것 같다. 하지만 잘 모르면 심란하기 그지없지만 말이다. 사람 또한 서로 잘 알면 내 맘처럼 느껴져서 든든하다. 하지만 문제는 기계와 달리 몇 년을 함께했어도 서로의 속내를 모른다면 서로 대면하지 않는 것이 상책인 만큼 어떤 면에서는 정직한 컴퓨터가 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컴퓨터는 시간이 갈수록 익히게 되어 절대로 실망시키는 일은 없으니 말이다.

 

요 며칠 컴퓨터 앞에서 기기를 익히는데 조금이나마 수월해진 것 같다. 쓱싹쓱싹, 마치 숫자 가지고 계산하는 것처럼 명쾌하다고나 할까? 몇 날 며칠이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해도 거뜬할 것 같은 것이 만사가 순조로워 보이기까지 했으니까. 만약, 사람과 이런 식으로 몇 날 며칠을 대면했더라면, 아무리 쉬운 상황이라고 해도 미세하게 전해져 오는 감정을 헤아리느라 신경쓰이고. 또 그것이 인간의 미덕이겠지만, 여운내지는 미련이 남아있어 가볍지 만은 않았을 것이었다.

 

가끔 나는 식당에서 로봇이 서빙을 할 때마다 사람이 서빙했을 때와 달리 산뜻한 것이 오히려 기분까지 편안함을 느꼈던 것도 모두 명쾌해서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한결같이 상냥한 말투와 딱딱, 알아서 깔끔하게 자기 할 일 하고 기특하게 인사까지 하고 유유히 자기 갈 길로 깔끔하게 되돌아가는 매너에 절로 미소까지 나오는 것. 식당에서 서빙하는 사람들 매너는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항상 신경쓰이는 것이 사실이니까.

 

하지만 기계와 친해지기 위해서든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서든 서로의 언어를 익혀야 한다는 것. 다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은 인간 관계 만큼은 수학 그 이상의 감정이라는 것일 테지만. 컴퓨터! 제대로 기능만 익히면 양쪽 어깨에 날개가 돋친 듯 훨훨 날아갈 것 같은 가벼운 마음이라고나 할까. 아름다운 것은 모두 정답이 있는 것만 같은 것이 안도감부터 든다. 내가 잘못하지 않은 이상 거짓말이란 있을 수 없는 존재. 내가 가장 혐오하는 것이 정직하지 않은 것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도 그런 것이 사람 중에서도 나르시시스트 같은 인간을 안다면 왜 세상 사람들이 로봇을 선호하는지를 알 것도 같고. 섣부른 인간관계란, 답이 없는 그 이상으로 슬프다는 것이 뭔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 인간관계에서는 '1 더하기 1'이 절대적으로 '2'만 될 수 없는 것이 상식이니까.

 

점점 기계가 더 좋아지려고 하는 것 같다! 기계치지만, 사람의 기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니까. 기계는 잘 배워서 다루기만 하면 이보다 더 안락하게 삶을 즐길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요 며칠 지배적이었다는 점. 또 컴퓨터는 나에게 예나 지금이나 아름답게 인식이 되는 것은 정직한 것에 대한 나만의 감성일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여기에 덧붙여서 AI 강아지, AI 인형, AI 친구... AI 관련 로봇을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오면 참, 좋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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