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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

새벽도로/정 열

by 7sun 2022. 4. 20.

새벽도로/정 열

비에 젖은 듯 항상 푸르스름해 보인다.

키다리 아저씨를 연상하게 하는 환한 기운의 가로등과 함께

단 한 번도 외면한 적 없을 것 같은 뚜렷한 방향

가끔 점멸하곤 하는 붉은빛을 바라봐도

하염없이 기다리면서, 아무도 모르게 말끔하게 씻고

화장이라도 한 것일까, 촉촉한 것이

시간이 되면 각양각색의 플라스틱 짐승들 

모두 나와 자유자재로 활보할 수 있도록

어둠 속에서도 자신을 가꾸며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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