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도로/정 열
비에 젖은 듯 항상 푸르스름해 보인다.
키다리 아저씨를 연상하게 하는 환한 기운의 가로등과 함께
단 한 번도 외면한 적 없을 것 같은 뚜렷한 방향
가끔 점멸하곤 하는 붉은빛을 바라봐도
하염없이 기다리면서, 아무도 모르게 말끔하게 씻고
화장이라도 한 것일까, 촉촉한 것이
시간이 되면 각양각색의 플라스틱 짐승들
모두 나와 자유자재로 활보할 수 있도록
어둠 속에서도 자신을 가꾸며 최선을 다한다
'하루,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정 열 (0) | 2022.04.22 |
---|---|
이름/정 열 (0) | 2022.04.21 |
예의/정 열 (0) | 2022.04.19 |
리셋 중인 나/정 열 (0) | 2022.04.19 |
야밤의 휴식/정 열 (0) | 2022.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