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 오늘

빗나간, 예상/정 열

by 7sun 2023. 1. 27.

빗나간, 예상/정 열

 

새벽 공기를 흠씬 들이마시다 말고

지그시 감은 눈을 떠 본다, 순간 

 

오른쪽 눈 끝을 스치며

홀연히 사라진 하얀 연기

 

찰나였다

 

분명

자정 전, 나의 머리 위

하늘에 떠 있던 별을 올려다보며

나의 정면

남쪽 하늘 높이 떠 있던 위성을 올려다보며 

 

반가운 나머지

절로 올라간 입꼬리에 매달렸던

 

'한산한 도로와 달리 구정 연휴에도 너희들은 여전하구나'

 

나도 모르게 내뱉었던 속엣말

뜻밖이었으니까

 

그러니까 의례껏

상황에 맞추어 하게 되는 체념이었는데 말이야

 

하지만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토록 당연히

그대로 머물러 있을 거라 예상하며 올려다 본 하늘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은 너희들

 

온 하늘을 탐색하듯 두리번거려봐도 텅빈

 

그래도 어느새 훈훈하기만 한 겨울 밤공기

수용하고 보는 

 

예상에서 빗나간 수치보다

몇 배 가증되는 이 여유로움

 

인생이 그런 것처럼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것이, 바로

조화일 테니까

 

 

 

'하루,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하는 모든 것을 현실로...  (0) 2023.09.12
5분의 쉬는 시간/정 열  (0) 2023.01.28
모습, 초승달/정 열  (0) 2023.01.27
'북극에 눈이 녹는다'/정 열  (0) 2023.01.25
새해/정 열  (0) 2023.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