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예상/정 열
새벽 공기를 흠씬 들이마시다 말고
지그시 감은 눈을 떠 본다, 순간
오른쪽 눈 끝을 스치며
홀연히 사라진 하얀 연기
찰나였다
분명
자정 전, 나의 머리 위
하늘에 떠 있던 별을 올려다보며
나의 정면
남쪽 하늘 높이 떠 있던 위성을 올려다보며
반가운 나머지
절로 올라간 입꼬리에 매달렸던
'한산한 도로와 달리 구정 연휴에도 너희들은 여전하구나'
나도 모르게 내뱉었던 속엣말
뜻밖이었으니까
그러니까 의례껏
상황에 맞추어 하게 되는 체념이었는데 말이야
하지만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토록 당연히
그대로 머물러 있을 거라 예상하며 올려다 본 하늘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은 너희들
온 하늘을 탐색하듯 두리번거려봐도 텅빈
그래도 어느새 훈훈하기만 한 겨울 밤공기
수용하고 보는
예상에서 빗나간 수치보다
몇 배 가증되는 이 여유로움
인생이 그런 것처럼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것이, 바로
조화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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