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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3

발자취 발자취 습관처럼 내다본 창밖흐린 안갯속그림 한 폭, 그 아래선명한 도로간밤에 봄비라도 긋다 간 걸까설마, 도로 건너편수분을 머금은 듯한 밭, 그 밭한가운데 자리한 무덤가흙이 붉다 물오른 싱그러움치고 올라올 것만 같은 그를 본다 무색한 이른 아침, 개미발자국 만큼이나내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본다아무도 모르게 2024. 5. 30.
비온 뒤/정 열 비온 뒤/정 열 가볍게 입은 옷차림, 오후 내내 머물렀던 병원, 이때 까지만 하여도 따스했던 바람은 착각이었을까 집에 와, 습관처럼 열어 본 창문 순간 확 돋는 소름, 그 어디에도 없던 발목까지 파고드는 센 바람 해 질 무렵, 하루 중 유일한 힐링 타임이지만, 너무 추웠다 오늘만큼은 확연한 온도 차이 오전 내내 내린 봄비 탓이었을까 오한이 들기 전, 히터가 머릿속에서 켜졌다가 이내 사라졌다 2022. 5. 2.
hey, 봄/정 열 hey, 봄/정 열 흐리다, 아니 하얗다 얼핏 눈인가, 갸웃뚱 바짝 창가에 다가가 내다본 창밖 설왕설래 하는 마음도 잠시 활짝 열어 젖힌 창문, 조심스레 깊은 동면에서 깨어나기라도 한 듯 감미롭다, 피부에 와 닿는 공기 클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때마침 빗금을 긋듯, 훨훨 날아가는 까만 새 다섯 마리 그래, 가려므나, 너무 좋았던 겨울 나의 짝사랑을 닮아 더욱더 붙잡고 싶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오전 내 내린 봄비 너무 기다렸던 탓일까 샤시에 매달린 물방울들, 일렬로 단합해서, 팔을 들고 일어났다 삼 월 첫날, 역시 봄은, 봄이다 *해당 글 복사를 금합니다. https://posty.pe/6o8i13 비, 내린다/정 서 … 37992sun.postype.com 2022.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