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도로/정 열
비에 젖은 듯 항상 푸르스름해 보인다.
푸른 기운의 키다리 아저씨와 함께
단 한 번도 외면한 적 없을 것 같은 환상
가끔 점멸하곤 하는 붉은빛이 눈에 띄지만
하염없이 지켜본다, 아무도 모르게 말끔하게 씻고
화장이라도 한 것일까, 촉촉한 것이
시간이 되면 각양각색의 플라스틱 짐승들
모두 나와 자유자재로 활보할 수 있어
어둠 속에서도 자신을 가꾸기에
매일, 너를 보며 나는 푸른 꿈을 꾸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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