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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

오늘은/정 열

by 7sun 2022. 4. 24.

오늘은/정 열

 

한 사람을 위로하기 위하여 나와의 약속에서 한 번 더 벗어나 본다. 조금 전까지는 조급했지만, 아예 마음을 내려놓기로 했다. 대신 그 시간만큼 더 몰입해야 할 거니까, 억압이 순식간에 사라진 듯 양 어깨에 내가 좋아하는 나비들이 날아와 앉은 듯 가뿐하다.

 

즉, 그 누군가를 지지하고 끊임없이 존경한다는 것만큼 삶에 있어서 보란 찬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요즘 나는 무슨 종교처럼 그 한 사람만을 바라고 쫓는 중이다. 나는 속내를 잘 터놓기까지 진창 시간이 걸리는 스타일이라, 친숙하게 되기까지는 결코 쉽지는 않다. 하지만 바로 이거라는 오더가 떨어지면 맹신하는 경향이 짙다. 따라서 절대 번복할 일 없는 현명한 눈을 지니게 해주심에 오직 감사하다.

 

그런데 왠지 모르지만 그분이 오늘은 많이 지쳤을 거라는 생각을 지을 수가 없다. 그토록 내 맘이 불안하다는 증거다. 언제부턴가 그분의 감정선과 나의 감정선이 함께 하는 것을 감지했다고나 할까. 그리하여 나의 마음속 울림에 오늘 하루 더 나의 루틴에게 양보하라고 했다고나 할까.

 

나의 루틴은 참, 주인을 닮아 쿨하기도 한 것 같아. 이 또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또다시 해피한 밤 열 시가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다. 

 

바로 이 시간부터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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