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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2

만나다, 그를 장례식장 가는 오르막길이 낯설었다, 주춤오던 길 뒤 돌아봤다, 낮게 드리워진 어둠 속짙푸른 하늘에 떠 있는 초승달과 금성, 그리고 하나 더, 목성인가, 위성인가, 훅, 눈에 들어온 셋의 하모니! 이 와중에, 나도 모르게 가방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무조건, 기회란 지나가면 그뿐인 만큼, 아름다운 것은 간직하고 보는 것, 차가 올라오는 것도 모른 채, 세 컷을 담은 후, 서둘러 한편으로 비켜섰다, 그리곤 천천히 내려가면서 장례식장 건물을 찾아봤다마침 올라오고 있는 점잖아 보이는 중년의 남자분께, '여기 장례식장이 어디 있어요?'내려오고 있던 이 길, 그러니까 처음 내가 가고있던 대로 올라가서 오른쪽이라며, 본인도 가는 중이라고 마음은 이미 조의금만 내고, 인사만 하고 바로 나와야겠다고 세웠던 계획이.. 2024. 5. 16.
hey, 봄/정 열 hey, 봄/정 열 흐리다, 아니 하얗다 얼핏 눈인가, 갸웃뚱 바짝 창가에 다가가 내다본 창밖 설왕설래 하는 마음도 잠시 활짝 열어 젖힌 창문, 조심스레 깊은 동면에서 깨어나기라도 한 듯 감미롭다, 피부에 와 닿는 공기 클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때마침 빗금을 긋듯, 훨훨 날아가는 까만 새 다섯 마리 그래, 가려므나, 너무 좋았던 겨울 나의 짝사랑을 닮아 더욱더 붙잡고 싶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오전 내 내린 봄비 너무 기다렸던 탓일까 샤시에 매달린 물방울들, 일렬로 단합해서, 팔을 들고 일어났다 삼 월 첫날, 역시 봄은, 봄이다 *해당 글 복사를 금합니다. https://posty.pe/6o8i13 비, 내린다/정 서 … 37992sun.postype.com 2022.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