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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3

집중 새하얗게 열어놓은 창밖, 별나게 소란스러운 새벽 두 시 오십구 분이런 날도 있었을까, 싶은 정도로 한배를 탄 더위와 소음 앞에더 이상 집중할 수 없자, 느닷없이시끄러워서 공부 못 하겠어요.들려오는 예전 가르치던 학생들의 볼멘 목소리 한여름에도,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소음에 아랑곳하지 않아, 서울역 광장에서시험을 치르더라도, 소란스러움 따위 개의치 않고, 오직 집중할 뿐이지전쟁 나도 공부에 집중하면 느껴지지 않는다고누가 한 말인지도 까맣게 잊은 채 했던 말 하지만 이제야 손 내밀어 청하고픈 악수, 그동안꽝, 닫아놓고 있었던 서재 창 역시, 오직 소음 때문이었다는 것 인제 보니, 참, 대낮이나 별단 다를 것도 없는새벽, 집중, 시끄러우니까 어렵구나, 얘들아, 그땐 왜 몰랐을까 2024. 5. 25.
노이즈 캔슬링... 노이즈 캔슬링... 우리는 한껏 미세해진 우리를 내려다보며 기내식을 먹었다 책을 뒤적거렸다 구식(舊式) 동물에 대한 흥미로 운 글을 읽었다 그것은 동물들이 있다,로 시작된다 유기인지 실종인지 자연발생인지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구식의 동물들이 발견되었고 그들은 제각기 살고 있다 매일 똑같은 구절을 읽어줘도 너는 언제나 놀라워한다 연하게 와서 끊임없이 훼손되는 마음으로 침목(枕木)을 고른 적이 있다 비를 맞고 볕을 쪼이길 반복한 나무토막들 위로 뜨거운 기차가 규칙적인 소리 를 내며 달렸다 모든 것이 멈추면 아웃렛에 가서 새 셔츠를 사고 카페에 앉아 아주 뜨겁고 단맛이 나는 차를 마 셔야지 하다가 자신이 데려올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영영 잊어버린 사례도 있었다 이것이 소음으로 지 워내는 방식입니다 설명을 들으며.. 2022. 5. 13.
하고 싶었다, 변명/정 열 하고 싶었다, 변명/정 열 운치 가득한 음악은 기본인 시간 당연한, 밤 열한 시 오십구 분이다 저 멀리서 개구리 울음소리가 오늘따라 정겹다 질주하는 자동차 바퀴 소리를 뚫고 유난히 칠흑 같은 밤 그는 항상 똑같은 노래는 식상하다고 하지만 단 한 번도 같지 않다는 것 설마, 나만 느끼는 것일까 하긴 그럴지도 모르겠다. -환한 대낮, 비행기의 이착륙의 소음을 모르는 한 어둠만 쏟아지면, 보채는 아이처럼 창가에 가서 매달리는 나의 귀를- 소음에 약한, 중학교 때 날아드는 야구공에 맞았다고 해준 말, 기억은 할까 글쎄, 이토록 평화로울 수만 있다면 밤새 창문을 열어놓을 수 있는 따뜻한 여름은 얼마나 대단할까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하면 또 뭐라고 할까 짧지만 더욱 사랑할 일만 남았다고 말을 하고 싶다 갈라파고스의.. 2022.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