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새하얗게 열어놓은 창밖, 별나게 소란스러운 새벽 두 시 오십구 분이런 날도 있었을까, 싶은 정도로 한배를 탄 더위와 소음 앞에더 이상 집중할 수 없자, 느닷없이시끄러워서 공부 못 하겠어요.들려오는 예전 가르치던 학생들의 볼멘 목소리 한여름에도,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소음에 아랑곳하지 않아, 서울역 광장에서시험을 치르더라도, 소란스러움 따위 개의치 않고, 오직 집중할 뿐이지전쟁 나도 공부에 집중하면 느껴지지 않는다고누가 한 말인지도 까맣게 잊은 채 했던 말 하지만 이제야 손 내밀어 청하고픈 악수, 그동안꽝, 닫아놓고 있었던 서재 창 역시, 오직 소음 때문이었다는 것 인제 보니, 참, 대낮이나 별단 다를 것도 없는새벽, 집중, 시끄러우니까 어렵구나, 얘들아, 그땐 왜 몰랐을까
2024.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