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하늘2 리셋 중인 나/정 열 리셋 중인 나/정 열 남쪽하늘에 안정감 있게 떠 있는 달을 보자 전에 없이 간절히 빌고 싶었다 번쩍, 십자가 모양이 달빛에 어리어서였을까. 순식간에 하얗게 서 있는 바윗덩이 하나 그동안 한바탕씩 물려서 부대끼곤 했었던 혀 나를 리셋하기 위한 절호의 찬스였으리라는 것 천천히 오고 있는 이른 아침 무조건 감사하다. 2022. 4. 19. 열다, 창문/정 열 열다, 창문/정 열 서재에서 벌떡 일어나 창문을 열어젖혔다. 휘영청 남쪽 하늘 높이 떠 있는 둥근달이 어제에 이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잔뜩 쌓인 하루의 찌꺼기가 한순간에 다 날아간다고나 할까. 다소 바람이 어제보다 서늘해, 변덕 심한 것은 봄의 개성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저 멀리에 있는 산들이 보이지 않는다. 눈을 비비고 봐도 마찬가지다. 이내 다초점 안경을 가지고 와 꼈다. 짙은 잿빛 물감으로 칠해놓은 것처럼 하늘가 모두가 흐리다. 순간 뭐지? 비가 올 것만 같아 보이는 찌뿌둥해 보이는 정경 앞에서 다시 하늘 위를 올려다봤다. 하얀 밤 구름 하나 없이 여전히 밝기만 한 달. 반면 그 달을 벗어나서부터는 잿빛으로 뿌옇게 건조하게만 느껴지는 하늘. 지금은 밤 열두시 오십오 분, 의아한 가운데... .. 2022. 4.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