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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오르기2

마침내 장폐색 수술한 지 근 9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다. 이제야 난간에서 두 손 떼고 계단을 18층까지 오른다고나 할까? 중심 잡는 것이 그 정도로 힘들 줄은 미처 몰랐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동안 계속 난간을 부여잡고 계단 오르기를 했으니까.  하긴 계속 나는 계단 난간을 쥐고 오르려니 생각했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러니까 감히 내가 예전처럼 다시 계단 난간에 손을 대지 않고 두 다리로만 의지해서 힘차게 계단을 오르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으니까. 사람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의식 또한 고착화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지만, 사람의 세포는 1초에 수천 개가 다시 만들어져서 온몸이 새롭게 세팅되기까지가 70일 걸린다고 했던가. 그러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단 오르기를 한 지 세 달이 지나 넉 달째로 접어들고 있.. 2024. 6. 14.
계단 오를 때마다 계단 오를 때마다 어쩜, 단 한 번도버겁지가 않다는 생각이 안 들까지하에서 18층까지 7분 걸리던시간만 좀 단축됐을까, 그러니까벌써 두 달 반 됐는데, 지금은 6분조금 더 걸리니까, 하지만 단하루도 빠뜨리지 않다시피 하면서꼬박꼬박 하고 있는 계단오르기인데, 어쩜 그 강도는한결같을까, 그렇지 않고 되레산책을 오버해서 2시간 가까이하거나, 하루에 두세 번 계단 오를때면, 이상하리만치 잠시지만, 계단오르는 발걸음이 가벼워, 처음엔뭐지 싶었다, 하지만 궁극엔 숨이차고 땀이 나고, 매한가지인 버거움앞에, 나는 계단 오를 때마다거대한 바위를 힘들게 굴려산꼭대기가 뾰족한 산에 올려놓는시지프구나, 아니 단 하루도삶이 힘겹다고 주저앉지 않고꿋꿋이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시지프일 거라고 2024.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