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를...
여행자를 구경하는 것도 여행의 일부다.
눈에 드는 것마다 역사책 한 페이지다.
묵은 것이 주는 느낌은 묵직하고 편안하다. 오히려 오랜 것이 나를 쓰다듬는 느낌이다. 신전에 서쪽으로 넘어가는 태양 볕이 사선으로 닿자 따뜻한 황금색으로 변한 폐허는 걸작이다.
혼자만의 섬이 되더라도 여행은 할 만한 것이다.
-<<눙소화 돌담 너머 우물곁으로>> 內 <폐허를 지키는 파르테논>/김나현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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