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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

지금 시인은/정 열

by 7sun 2022. 8. 13.

지금 시인은/정 열

얼마나 졸았던 것일까

컴퓨터 앞에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클랙슨 소리, 비행기 소리, 온갖 기계 돌아가는 소리, 새소리

꿈인 양 듣다, 번뜩 떠진 눈

밤 열두 시 됐을까

깊은 밤만 같아

컴퓨터 하단

자동 센서가 박힌 것만 같은

궁금하면 바라보게 되는 시간

하얀 몸피의 오후 두 시 오십구 분이 안개 꽃송이 같아

헷갈리는 것이 어쩜 당연한지도 모를 시인의 완전히 뒤바뀐

밤이나 낮이나 졸음 앞에 서 있다 보면

바뀐 것은, 전부 다 똑같아

며칠 전부터 오늘까지

늦은 오후만 되면 쏟아지곤 하던 잠이었을 뿐인데

이 또한 현미경을 들고 들여다보면

순전히 며칠 동안 오던 비, 당신 때문이었지만

수면제 끊기 보다 더 어려운

뒤바뀐 시인의 밤과 낮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싶은 마음, 1도 없었지만

시인의 염원이 또 한차례 이루어진 걸까, 온전히

늦은 오후에 자는 잠과 함께 밤 열두 시

이른 새벽, 일어나는 당신처럼 되기를 꿈꿨던 

지금 시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