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다, 소음은/정 열
열어놓은 창문을 몇 번 쳐다본다, 더 이상
인내에 한계였을까, 바로 컴퓨터 하단에
박혀있는 시간을 확인한다.
오전 다섯 시 삼십 분이었다. 정확하게
꽝 창문 역시 닫혔다
바로 크게 심호흡이 쏟아져 나온다, 파르라니
내리는 듯한 빗소리와 함께
켜놓은 은은한 음악소리에 스르륵 감긴 눈
경탄해 마지않는다, 이 아득한 적요라니
창문 하나 닫았을 뿐인데
듣기 좋은 소리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만 같아
꽃 같은 인내의 끝판이여,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시인의 창문이여
나, 그대에게 경배를 들어보기는 처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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