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없는 새
언제부턴가 그녀는 발이 없는 새였다, 그런데어느 해 이른 봄, 그녀가 자주 가곤 하던북쪽에 위치한 청록색 화실 끝에서, 날개가모두 부서진 채 철철 피 흘리고 있는 그를목격하게 되었다, 하는 수없이 그녀는, 왼쪽 날개 하나를 떼내어, 왠지 낯익은 그에게, 다신상처 받거나 바람 불어도 흔들리지 말라고꽝꽝 무쇠를 박아 달아줬다, 그때부터 그는양수리 여행길에도, 백화점 귀걸이 사러 갈때도, 발이 없는 그녀를 그의 마른 등에 업고다녔다, 마지막 천국의 책방으로 가는 그녀의동생에게 갈 때도 그는, 그녀를 목마 태우고 갈 정도였다, 그런데 언젠가 한 번은 상황이 많이나빴다, 따뜻한 곳으로 알았던, 그의 남쪽나라에서 그녀는 구천구백 미터씩 뛰어오르며달려드는, 그의 식솔들한테, 그가 보는 앞에서송두리째 깃털이 뽑힌 채 ..
2024.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