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초승달/정 열
모습, 초승달/정 열 차가운 바람한가득 품고 있는, 1월 창가에 서서 예민해 보이는 너의 모습카메라에 담아내기 쉽지 않아도 찰칵, 누르는 손 하지만오늘만큼은 선명하게 찍힌똘망한 너의 모습 앞에 고마운늦은 오후 자연스럽게 나와의 연계성에 다리를 놓는다 평범함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유독 튀는 너의 이미지 그동안단 한 번도 나의 의지대로올바르게 찍혀지지 않던예민한 너의 모습을 서재에서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염치 불고한 채동생이 머물고 있는 옆방으로 건너가 벌컥, 양해를 구하자 마자이 한파에의아하게 앉아 있는, 동생 책상 옆에 서서까지또, 창문을 열어젖힌다 훅, 끼치는 한기에도 아랑곳 않으며 본다나도 보통 사람들처럼오직, 자꾸만 눈에 들어오니까 이승과 저승의 승이라는너의 이름, 초승달 아니 손톱달도 좋지..
2023.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