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졸았던 것일까 시간1 지금 시인은/정 열 지금 시인은/정 열 얼마나 졸았던 것일까 컴퓨터 앞에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클랙슨 소리, 비행기 소리, 온갖 기계 돌아가는 소리, 새소리 꿈인 양 듣다, 번뜩 떠진 눈 밤 열두 시 됐을까 깊은 밤만 같아 컴퓨터 하단 자동 센서가 박힌 것만 같은 궁금하면 바라보게 되는 시간 하얀 몸피의 오후 두 시 오십구 분이 안개 꽃송이 같아 헷갈리는 것이 어쩜 당연한지도 모를 시인의 완전히 뒤바뀐 밤이나 낮이나 졸음 앞에 서 있다 보면 바뀐 것은, 전부 다 똑같아 며칠 전부터 오늘까지 늦은 오후만 되면 쏟아지곤 하던 잠이었을 뿐인데 이 또한 현미경을 들고 들여다보면 순전히 며칠 동안 오던 비, 당신 때문이었지만 수면제 끊기 보다 더 어려운 뒤바뀐 시인의 밤과 낮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싶은 마음, 1도 없었지만 시인의.. 2022. 8.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