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도 제 할 일은 다 한다/정 열
새도 제 할 일은 다 한다/정 열 새벽, 미세먼지 속에서도 새소리는 맑다 속내야 내가 알 바 아니지만 제 할 도리라는 걸까 숨을 한 번 들이마시다 말고 화들짝, 쳐지는 손사래, 자동으로 마스크를 쓴다 순간, 아스라하게 펼쳐진 바닷가 근처 숲 기억의 타임머신의 위력이라고나 할까 죽어있던 아기 새, 배속에 대책 없이 들어 있던 스티로폼, 그물 나부랭이, 비닐 조각들의 한 컷 글쎄, 이 미세먼지 속과 무엇이 다를까 보이지 않는다는 것과 보인다는 것, 결국 동전의 앞뒷면이지만 바뀌지 않아, 그러니까 팩트는 하나라는, 그 한결같은 모습이 문제일 순 없는 것처럼 반드시 현미경이나 칼을 가지고, 그 속내를 들여다봐야만 할까 과거, 아니 상상과 미래, 즉 맘만 먹으면 모든 것이 한꺼번에 존재하는 위드 코로나와 함께하는..
2022.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