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배2

시작된다, 소음은/정 열 시작된다, 소음은/정 열 열어놓은 창문을 몇 번 쳐다본다, 더 이상 인내에 한계였을까, 바로 컴퓨터 하단에 박혀있는 시간을 확인한다. 오전 다섯 시 삼십 분이었다. 정확하게 꽝 창문 역시 닫혔다 바로 크게 심호흡이 쏟아져 나온다, 파르라니 내리는 듯한 빗소리와 함께 켜놓은 은은한 음악소리에 스르륵 감긴 눈 경탄해 마지않는다, 이 아득한 적요라니 창문 하나 닫았을 뿐인데 듣기 좋은 소리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만 같아 꽃 같은 인내의 끝판이여,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시인의 창문이여 나, 그대에게 경배를 들어보기는 처음이구나 2022. 8. 13.
촉촉한 비/정 열 촉촉한 비/정 열 외출하기 위해서 한 샤워가 아니었다 바깥공기를 쐬고 싶었을 뿐이었다 서재 통창을 향한, 리얼 그 자체였던 세상의 가쁜 숨소리, 대부분 우물 안 서재에서 지내다 보니, 망각할 때가 많았다, 시간과 요일, 말할 것도 없는 날씨, 외부와 차단된 실내에서 보고 듣는 것과 사뭇 다른, 여름의 깊은 어둠 속, 촉촉한 그대, 내리는 소리 상상이나 했을까, 가끔씩 나도 모르게 하는 행동, 망상 속에서 허우적대다가 첫날, 몸단장한다, 비, 그대에 대한 예의였을까, 기약도 없는 가운데 삼백육십오일 그대, 오기만을 고대하는 그녀만의 의식이었을까 8월, 그대로 인해, 푸르기만 한 새벽 푸르게 푸르게 늘어서서, 신에게 경배를 표한다 2022.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