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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울음소리2

어머나/정 열 어머나/정 열 오래간만에 창밖을 내다봤다. 적요한 가운데 가만히 귀 기울여 봤다. 간혹 들리던 개구리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새벽 세 시경에는 얘네들이 자는 시즌과 타임인 걸까? 유월하고 십일일 경, 이 때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겠지만 서도. 도로 아래를 한번 뚫어져라 쳐다봤다. 혹여 이 시간에 지나는 사람이라도 있을까, 싶었다. 마침 딱 한 사람이 도보를 걷고 있었다. 계속 지켜보니까, 우리 아파트 정문 쪽으로 향하는 게 아닌가? 동민이라는 생각에 계속 그 사람을 내려다 봤다. 나무들이 서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곡선을 그으며 걸어오면 바로 아파트로 들어가는 게이트에 당도할 거였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일 분이 지나가는데도 그 나무들에 가려진 곳에서 자취가 보이질 않았다. 자연 내 눈을 의심해.. 2022. 6. 11.
하고 싶었다, 변명/정 열 하고 싶었다, 변명/정 열 운치 가득한 음악은 기본인 시간 당연한, 밤 열한 시 오십구 분이다 저 멀리서 개구리 울음소리가 오늘따라 정겹다 질주하는 자동차 바퀴 소리를 뚫고 유난히 칠흑 같은 밤 그는 항상 똑같은 노래는 식상하다고 하지만 단 한 번도 같지 않다는 것 설마, 나만 느끼는 것일까 하긴 그럴지도 모르겠다. -환한 대낮, 비행기의 이착륙의 소음을 모르는 한 어둠만 쏟아지면, 보채는 아이처럼 창가에 가서 매달리는 나의 귀를- 소음에 약한, 중학교 때 날아드는 야구공에 맞았다고 해준 말, 기억은 할까 글쎄, 이토록 평화로울 수만 있다면 밤새 창문을 열어놓을 수 있는 따뜻한 여름은 얼마나 대단할까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하면 또 뭐라고 할까 짧지만 더욱 사랑할 일만 남았다고 말을 하고 싶다 갈라파고스의.. 2022.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