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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

이상할 땐/정 열

by 7sun 2022. 9. 6.

이상할 땐/정 열

창밖을 내다보는 거야, 돋보기를 끼고

활짝 핀 해바라기들의 불빛과 함께

활짝 핀 파랗고 빨간 꽃들의 불빛

비까지 내리는 시간

 

구할 수 없는 답, 삶, 과연 답은 있을까

가장 온화할 것 같은 당신

 

처음으로 코스모스보다 더 여린

아기 같은 천진난만한 순수

 

지엄하기 그지없을 거 같았다

 

인간을 공부하는 당신, 매일

당신도 모르는 것이 많다고 했지만

믿지 않았다

 

하지만 당신도 나처럼

지난밤, 내가 질끈 허리 동여매고

보여줬던 행동 알 수 없었다

오직 예의, 도의, 순서

단순한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말의 논리

 

고민 끝에 감행했던 용기

당신 흘린 피에 비하면

하루살이 눈물만큼 이겠지만

나에게는 천 냥에 버금갔다, 당신

그만큼 고마웠으니까

충분히 공감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확대 해석의 끝판

이상할 땐, 그래서 야경을 본다

오늘은 벌써 구월 육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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