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1 2024년 12월 25일 1. 오후 세 시였다.혜원은 너무 많은 사람으로부터 축복을 받고 눈물이 맺혔다. 내 생애 이토록 뿌듯했던 날은 몇 번 없었지.교리 공부도 끝났고, 가볍게 한 번 써서 응모한 웹소설도 대상에 당선됐다. 그래서 마침내 쭉, 7개월 동안 벼르고 있었던 일을 감행하기로 했다. 매일 다니던 산책로는 대로변이어서 '바틀 창고'에 가기까지는 크리스찬 교회가 운영하는 통창 앞, 잘 가꿔진 정원이 예쁜 베이커리 카페, 'A LOAF HEAVEN'뿐 아니라 햄버거, 아이스크림, 마라탕, 만두... 가게들을 지나쳐야 했다. 평상시 같으면 이 많은 상점 가운데서 분명 저 카페에 들어가서, 빵을 주문받는 인상 좋은 아주머님과 주거니 받거니 얘기를 나누면서 진저 레몬티를 시킨 후, 기역자 모양의 통창을 통해 작은 정원이 가장 근사.. 2024. 5. 11. 이전 1 다음